[기고] 우호태 시인 / 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65
[기고] 우호태 시인 / 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65
  • 우호태 시인
  • 승인 2021.03.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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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돈키:“내 이름 경상도 울산아가씨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아가씨…” 울산 온 호새가 소식을 전하는데 울산에는 멋스런 자동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 애기 제일 좋대나…. 

호새:주인님도 자동차 회사 다녔잖아요? 자동차 하면 생각나는 게 뭐죠?

돈키:차 이름 말해 볼까? 프라이드, 르망, 엑셀?

호새: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네요. 수소차 아세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라구요.

돈키:그래, 코티나를 시작으로 귀에 익었던 포니,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에 이르도록 자동차 시장에 기아, 현대, 대우 삼사가 트로이카를 형성했어. 자동차는 500여 종류에 2만여 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자동차 산업은 타 분야에 크게 영향을 미쳐. 

호새:철판, 나무, 고무, 유리, 섬유, 전자, 화학, 음향… 정말 두루두루 관련하네요.

호새:해변 백사장의 애마부인보다 자동차 마니아 울산아가씨와 한 컷 훨 낫지 않아요?

돈키:고집하면 안 된다. 백사장에선 애마와 걷고 울산아가씨와 드라이브도 해야지.

호새:옛날이나 삼돌이 찾았지 이즘 세상 어디 그런가요. 마도로스도 있고 고급 두뇌들과 과기대 청년들이 있으니 눈이 높푸른 하늘에 닿을 거예요. 

돈키:스포츠카 타고 올걸 그랬나?

호새:태화강변도로 달리면 폼 나겠어요.

돈키:십리대숲길이 명품이라는데…. 

호새:회초리 만들려구요?

돈키:대숲 바람소리 들어봤어. 바람소리 머금은 대피리가 세상을 울리는 거야. 자성을 일깨우거나 몸에 쇠를 달아 적을 혼내는 게 대나무야. 푸르러 세상을 버티는가. ‘명사십리’ 해당화니 ‘청죽십리’ 강바람이려나. 대숲 사이 흐르는 아침 햇살에 마음이 반짝거리네. ~휘릭

호새:“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고래 잡으러” 청춘들이 간다니 우린 ‘Free Willy’ 감상하러 박물관 가보죠.

돈키:Will you be there! 호리호리 마이클 잭슨이 부르지 않았어? 돌고래 쇼를 볼 때마다 좀 인간에 내재된 욕망도 보게 되네. 이즘엔 인간도 길들여 돈이 돌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니…. 

글맨:박물관에서 보니 범고래, 귀신고래, 긴수염고래, 향유고래 등 20여 종류에 달한대요. 천전리 각석에는 뭍동물이 새겨져 있는데 이곳 반구대 암각화에 고래사냥은 석기인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동해 인근이 고래 서식처였을 겁니다. 

해설사:인류의 최초 고래사냥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의미로운 곳입니다. 고래 생태모습-수초 사이를 헤엄치거나 등에 업은 새끼, 물 뿜는 모습, 작살, 부구, 배로 이끄는 모습-놀라울 정도로 섬세히 묘사되었어요. 고고학계가 7000년까지 연대를 추정하니 반만년 우리 역사도 재음미해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이즘 사인댐으로 수몰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여건입니다.

돈키:진경생물도감인 셈이니 진경산수화의 연원도 이조 중엽에서 올라서야 할참이네요. 알타미라 동굴이나 라고스 동굴벽화는 어찌 관리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호새:반구대 암각화나 다뉴세문경, 직지심체요절, 상감청자, 반도체에 이르도록 우리에겐 특별한 DNA 유전자가 있나 봐요.

글맨:울산이 현대자동차나 미포조선으로 유명하나 SK 등 여러 회사의 액체물류를 다루는 울산항은 세계 3대 허브항이기도 해요. 스웨덴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정주영 회장의 1달러에 수주한 골리앗 크레인이나 배 건조 방식에서 보여준 배포와 큰손은 타짜들이나 젊은 세대가 배워야할 점이지요. 대왕암이나 슬도의 바람소리는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이 울산에 안긴 선물이에요. 더구나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7000년 전까지 이르니 긴 정신적 연원을 드리운 셈이구요.

돈키:그러니 “해봤어?”라는 큰소리가 “Boys be ambitious”를 품었다는 말이네요. IT, BT,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어떻게 리메이크할까요? 

호새:‘울산 큰 애기’ 한번 더 불러봐요.

돈키:저편에 팽팽한 젊은 친구들이 소렌토, 아반떼, 티볼리… 날씬한 울산아가씨들 모시러 가나보네. 설악산으로 울산바위 구경가려나?

호새:울산바위가 설악산에 있다구요?

돈키:강원도에 금강산 만든다는 사발통문이 돌아 왕발 지방 바위들이 너두나두 갔대나봐. 울산바위가 도착할 즈음 만땅이 되었다 해서 설악산에 털썩 주저앉아 버린 까닭이래.

호새:뭔 스토리가 예스러워요. 집단지능 플랫폼이 있잖아요. 공모해 흥미를 돋워야죠. 태화강, 대숲길, 학성공원, 울산대교, 고래박물관, 울산항, 자동차, 석유화학, 대왕암, 동해, 슬도, 반구대를 소재로 리메이크하는 거죠. 성냥 3개피로도 지구촌이 울었어요. 인어공주는 코펜하겐뿐 아니라 세계 10여 군데나 있답디다. 울산바위 형제들이 나서야지요. 바위는 공간이동이 많아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로, 액체로, 고래로 때론 바람소리로도 변신해야지요.

돈키:내는 비단구두 사오는 ‘오빠생각’에 그저 ‘바위고개’만 생각나는데…. 

호새:봄이에요 봄! “삼돌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저~소리’ 안 들려요. 빨랑빨랑 붙잡아야지. “동그라미 그리려…” 맴돌다가 흰 고무신(백신)도 히치하이킹해요.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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