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호태 시인/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54
[기고] 우호태 시인/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54
  • 우호태 시인
  • 승인 2021.0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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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울릉도

호새:“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아름다운 울릉도 … 아가씨들 예쁘고/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모르는 호박엿/울렁울렁 울렁대는 처녀가슴/오징어가 풍년이면 시집가요/육지손님 어서 와요 트위스트/나를 데려 가세요~” 배를 타고 가야 제 맛날 텐데요…. 

돈키:바닷바람이 시원하지. 울릉도 트위스트 뱃전에 날리면 신날 텐데….

호새:울릉도 아가씨에 한눈팔지 말고 뱃머리에 서 봐요. ‘돈키호태와 호새’를 ‘잭과 로즈’에 비견하겠어요. 눈감고 제등에 올라서 봐요. 어때요?

돈키:와! 바다가 넓네!

호새:이거 뭐 이래요. 장단 맞춰야죠.

돈키:쏘리 쏘리. 해본 소리야. 울릉도 마라톤대회 참가 후 오랜만에 오는 거야. 

호새:말이나 뛰는 거지 혼자 와서 달렸단 말이에요. 

돈키:마라톤 삼총사라고 늘 함께 뛰는 동창들이 있어. 

호새:혹 다른 사연이 있는 거 아녜요?

돈키:그래, 왼쪽 눈 찡긋하면 아줌마가 달덩이가 되어 살이 통통한 놈으로 회치시거든. 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르는 맛이지. 덤으로 울릉살이 듬뿍 밥상에 올려주시거든. 바닷바람 쐬인 부지갱이 나물밥이 맛스럽거든. 그 맛에 유람하는 거야.

호새: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가 정벌한 우산국이 울릉도라면서요.

돈키:그래, 고려시대엔 여진족 해적도 침범했다니 동해 뱃길의 해양사를 밝혀갈 단초이지. 늘 궁금하던 사안이었어. 내륙 중심으로만 고대사를 배운 탓에 해양에 대해 깜깜이야. 한반도는 수십만 년 전 알래스카를 건너간 지리적 위치야. 특히 옥저, 동예, 고구려, 신라, 발해, 고려 고대 동해 해양사가 우리 정체성에 대륙사 못지않은 큰 보탬이 될 거야.

호새:그 차원에서 독도를 다루면 이해될 것 같아요.

돈키:“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 리…” 독도는 우리 땅(박문영 작사ㆍ작곡)이라고 정광태 가수가 목 놓아 불렀을 거야. 노랫말로 쉽게 애국심을 고취했으니 큰일을 한 거야.

호새:1952년 ‘이승만라인(평화선)’이 해상 철울이네요. 내 땅을 내 땅이라고 불러야 하니 서글픈 일이네요.

돈키:북에는 중ㆍ러와, 동해는 일본과, 서해는 중국과, 남해는 중ㆍ일과 갈등이 상존해. 쇄국정책이 낳은 후유증이라고 해야지. 스스로 우물 안에 가두었으니 환장할 일이지. 민족의 근원을 찾는 일이 바로 나를 밝히는 일이야. 북쪽엔 고주몽, 금와왕, 광개토대왕, 서해엔 근초고왕, 동해로는 지증왕, 어부 안용복, 이승만 대통령, 남해엔 태종ㆍ세종대왕, 해상왕 장보고 등이 우리의 울을 넓힌 분들이거나 가치를 알린 분들이지. 대마도에서 최익현 지사, 헤이그 이준 열사, 하얼빈 안중근 의사, 홍구공원 윤봉길 의사, 샌프란시스코 장인환ㆍ전명운, 동경 최팔용을 비롯한 600여 유학생 등 많은 지사, 의사, 열사들이 우리에게 내나라 내 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어.

호새:미래에도 갈등을 빚는 국가 틀이 지속될까요?

돈키: 글쎄, 경제적으로야 국경선이 옅어지고 있어. 옛말 그르지 않아.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하리라” 3면을 바다로 두른 해양국가 코리아 타짜들이 새겨야 할 귀절이지. 

호새:그렇다고 저더러 저 바닷물 마시란 말씀은 아니죠.

돈키:‘두만강수음마무’란 말이 있다잖아. 동해수 마시면 큰 바다로도 날지 않겠어. 해양사에 독도는 바닷길목이란 사실에 눈을 아주 크게 떠야 돼.

호새:둘러보고 호박엿이나 살까요?

돈키:왜 누구 엿이나 먹이려고?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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