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단상] 우호태 시인 ‘사통팔달(四通八達)’
[신년 단상] 우호태 시인 ‘사통팔달(四通八達)’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21.01.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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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태 시인 
우호태 시인 

사통팔달! ‘소의 해(辛丑年)’ 마음자세다.

사방이 트여 뚜벅뚜벅 나아가길 소망한다. 해넘이로 동창들과 시화방조제를 달리고 해맞이론 독산에 올랐다. 찬 바람결에 깨여 고삐 쥔 마음이다.

지난해 ‘별주부전’ 꾀돌이 토끼 말을 실증하듯 몸을 크게 고쳤다. 휴양할 겸 수도권 일원과 강원, 충청권에 걸쳐 발길을 하고 그 채인 감상을 모았다. 숨통 트인 소소한 즐거움이다. 먼발치의 문우들과 한담은 설날 떡국의 고명일 테다. 소걸음 천리를 간다던가. 발글이 1년여 쌓이니 제법 구릉을 이루어 곧 진달래가 필 듯싶다. 작은 꽃 마중을 해야겠다.

눈길을 끌던 가을 운동회에 이어 달리기다. 글제 ‘한반도 소나타’ 발길을 재 너머 사래 긴 밭인 영호남으로 이어가련다. 행여나 도중에 저자거리 주막에서 팔달한 건달과 마주 앉아 한잔 술에 세상사 얘기 나누면 좋겠다. 지구촌 세상이나 채 러시아어는 낯설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통하면 좋겠다. 

말 많던 경자년이 떠난 터라 그리 파닥대는 잰걸음이 큰 물길을 낼까 싶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 주먹에 줄창 얻어터져 정신이 오락가락하나? 마스크 처지가 아예 방균 헬멧 쓴 우주 외계인이 될까 걱정이다. 

봄의 생명력, 우공(牛公))의 상징이다. 제 모습 피우려 한겨울 버텨낸 산수유도 진달래도 어루자. 100세 시대의 만생종 우리네다.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마라톤도 뛰어보자. 요트 타고 태평양은 건너려나.

올해는 굽어본 들녘에 느긋한 소걸음을 하련다. 걸림이 없는 사통팔달, 우보십리(牛步十里)에 다다른 한나절이다. 힘이 솟는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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