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호태 시인/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37
[기고]우호태 시인/한반도 소나타-돈키호태 유람 37
  • 우호태 시인
  • 승인 2020.1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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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 분당에서

호새:오늘 성남 방향으로 발길하나요?

돈키:모란시장, 판교테크노밸리, 하늘아래 분당을 휘돌아보려구. ~휘익

호새:모란시장에 이즘도 보신탕 끓어요?

돈키:한때 국제행사를 앞두고 매스컴에 야단이 났어. 여론도 분분했지. 어떻게 애완동물을 식용으로 하냐고 말이지.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 가족의 단백질 보충과 병약자에겐 보신 음식이거든. 어쨌든 강아지는 인간과 친해져 방안에 들어섰고 전용 미용숍과 장례식장도 있으니 그 옛말 한여름 ‘답사리 밑에 개 팔자’라는 말이 실감나. 

호새:그런 팔자가 강아지만 그런가요? 한동안 금수저라 불리곤 했는데…. 

돈키:서울 인근에 별별 거 있는 재래장이라 발길이 많네. 

호새:점찍었으니 테크노파크로 가봐요.

돈키:일명 판교테크노밸리라고 불러. IT(information technology), BT((biotechnology), CT(Computed Tomography), NT(Nanotechnology) 등 첨단기술 융ㆍ복합단지야. 수도권의 지리적 여건을 십분 활용해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해. 제반 인프라에서 우선은 정주여건이야. 최신자료에 20~30대가 65%에 이른다니 눈길을 끄네. 외투기업, 벤처기업&이노비즈 인증, 기업부설연구소, 지표를 잘 살펴야지. 당초 테크노밸리가 판교신도시 건설에 경쟁력이었거든.

호새:여기 온 별난 이유가 있어요?

돈키:4차 산업시대잖아. 융ㆍ복합기술이 새로운 장을 여는 거야. 의료나 산업현장, 실생활에 활용된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졌어. 문외한이나 발치에서나마 그런 감을 가져야지. 포도밭에 서성거려야 익어가는 냄새 맡을 수 있잖아. 

호새:‘백문이 불여일견하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니 그 길 걷지 그랬어요. 

돈키:삶에는 여러 갈래 길이 있어. 그 길 걷는 분도 있고 내는 내길 걸으며 제길 걷는 거야. 가지 않은 길을 구태여 되뇌일까?

호새:마시고 바르면 다시 청춘을 맞을까요?

돈키:진시황도 불로초 구하려 했다드만. 가능할 거야. 기계도 생각하는 시대야. 애초 ‘새처럼 날 수 있을까’ ‘기계도 생각할 수 없을까’ 그런 엉뚱한 생각들이 실현되었어. 고대엔 평균수명이 기껏해야 30~40대였는데, 이즘엔 100세 시대라니 잘 먹고 마시고 바른 결과가 아닐까? 이곳 밸리의 가시적 연구 성과가 곧 일상에 다가서겠지.

호새:이제 천당아래 분당으로 가봐요.

돈키:신도시는 시대의 사민정책이야. 수도 과밀화 해소 방편으로 한강 건너 인근에 이주정책을 펼쳤으나 주거 인프라와 교육. 편의시설이 부족해 베드타운이 되었어. 이에 분당신도시를 90년대 초반에 200만호 주택정책의 일환으로 건설했어. 고양일산, 부천중동, 안양평촌, 군포산본처럼 1기 신도시야. 한 세대가 흐른 셈이지. 자치시대가 해를 거듭하니 주민의 자생력이 동네를 키워 가겠지.

호새:자치시대인데, 왜 그리 야단스러워요?

돈키:지지고 볶으며 세상은 발전하는 거야. 탁한 물길도 풀, 흙, 모래에 어울려 흘러가. 세상과 어울려 순화되는 사람처럼 말이지.

호새:‘분당’ 하길래 어느 당이 분당하나 했어요.

돈키:내도 학문과 사상적으로 같은 길 걷는 붕당인줄 알았어. 헌데 하늘아래 분당이라 부르니 좋은 지명이야. 무엇을 담느냐에 그릇 이름이 불리워. 고려청자에 하늘빛이 담겼어. 하늘을 담은 터전이라 부르니 좋잖아. 사람도 그릇이야. 바른 생각을 담아야 해. 말이 씨가 되거든.

호새: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코리아엔 이리저리 살펴봐도 하늘아랜 분당일세. 발길이 ‘라라라 라라라’ 해요.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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