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역사 간직한 사학 명문 안성 안법高
112년 역사 간직한 사학 명문 안성 안법高
  • 김영천기자
  • 승인 2020.11.2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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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인성 바탕 획기적인 변화 모색
내년 1월 건학 112주년을 앞둔 안성 안법고등학교 전경.
내년 1월 건학 112주년을 앞둔 안성 안법고등학교 전경.

존경받는 사람 육성 배출의 場

『경기도민일보=김영천기자』 경기도 내 일반계고 354개교 중 매년 4년제 대학 진학률 2~5위권 및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권 소재 대학에 40% 이상 진학하는 사학 명문 안성 안법고등학교(교장 최인각 신부)가 건학 112주년을 앞두고 교가비 제막, 역사전시실과 광암도서관 개관 등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1909년 1월15일 학교를 설립한 프랑스 선교사 공안국(Antoie Dieudonne Gombert) 신부가 1950년 한국전쟁 중 납북되어 평안북도 중강진 수용소에서 사제로서 굳건한 신앙을 지키다 그해 11월12일 순교를 맞은 70주년의 뜻 깊은 행사가 모교에서 진행되어 안법인의 가슴속에 자리했다.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따뜻한 인류애를 실현하는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이 학교는 670여명의 학생과 80여명의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그린나래 꿈꾸미 교육과정을 통해 사교육이 필요 없는 차별화된 융합 교과 중점 학교로 명성이 높다.

△학습 코칭 프로그램 △진로진학 TF팀 운영 △학생 주문형 강좌 진행 △130여개 동아리 학생 자치활동 등 안법고만의 특화된 전략도 학생들이 전인적 성장을 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안법생활관 50% 입사율이 알려주듯 공동체 생활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 몇 명의 합격자를 냈느냐는 것이 현재 일반에서 평가하는 고교 수준인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안법고는 단연 톱클래스에 위치해 있다. 2020학년도 대입결과 △서울대 3명 △고려대 11명 △연세대 9명 △서울교대 4명 등이라는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이 같은 우수한 학생 배출보다는 천주교 수원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이 운영하는 특성상 ‘사람다운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젊은이로 키워나가는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어 인격 완성에 그 역할을 치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인성수련회, 꽃동네 봉사, 백혈병 소아암 환우 돕기, 남북 청소년 어울림의 날, 통일 한마당 등 자유롭게 활동하고 참여하며 재학 중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길지 않은 3년간의 고교생활을 배움에다 플러스가 더해지는 학창시절을 유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우리 사회 주역으로 클 수 있는 역량을 갖춰주는 것이 우리 시대 학교의 사명이라면 이 학교는 덤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주는 삶의 양분으로 인격까지 갖추고 졸업을 하는 셈이다.

최인각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는 진리를 3년간 배웠으면 한다”며 “민족정신의 뿌리와 역사가 깊은 우리 학교 안법인으로서 남을 먼저 배려하며 자랑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베르 신부 순교 70주년 기념행사

안성시를 빛낸 4인의 업적과 자취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안성을 빛낸 인물 흉상’까지 시에서 제작한 공베르 신부는 1875년 프랑스의 독실한 가톨릭 명문인 곰베르가의 9남매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1900년 6월24일 사제로 서품된 뒤 26세의 나이에 파리를 떠나 서울을 거쳐 같은 해 10월19일 안성에 도착, 일제강점기 직전에 신식학문을 전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다가 1909년 1월15일 안법고의 모교인 안법학교를 세웠다. 

신품종인 포도와 감자의 재배법과 양잠기술 등 새로운 농법을 소개 장려하고 교육 사업을 펼치며 안성지역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후 3ㆍ1 독립만세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과 영적인 양식을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6ㆍ25전쟁 중 북으로 끌려가 박해자들의 고통 속에서 전쟁 발발 4개월여 만에 일생을 마감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안법고는 공베르 신부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자 지난 12일 순교 70주년 행사를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헌화,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법학교를 설립한 공베르 신부 순교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안법학교를 설립한 공베르 신부 순교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교가비 제막식

공베르 신부에 의해 설립된 안법학교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6년에 안법중ㆍ고등학교로 거듭 태어났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교가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학생이었던 이병권(안법고 1회) 선생님이 가사를 쓰고 당시 김승훈 음악 선생님이 작곡하여 1967년까지 불렀다.

이렇게 불렀던 교가는 1968년 신원식 교장 때 기존 다장조의 성가 분위기 곡을 내림 마장조의 씩씩한 행진곡풍의 곡으로 바꾸었다. 그렇지만 다소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 2007년에 매끄러운 행진곡의 느낌이 살아나도록 또 바꿨다. 

당시 음악 선생님이었던 김창근 선생님이 소진희씨와 양범석씨의 도움을 받아 곡과 노래를 정리하여 현재까지 이르렀다. 고 이병권 선생님의 딸 이경원씨가 교가비 제작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교가비는 3학년 건물 중앙 가든에 세워졌다.

3학년 건물 중앙 가든에서 교가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3학년 건물 중앙 가든에서 교가비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역사전시실 개관식

30여년 전 학교에 작은 역사박물관이 있었다. 류진선 신부가 생활하던 사제관 지하를 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가 그 활용도나 보관에 어려움이 있어 상당한 분량의 자료를 안성맞춤박물관에 기증하여 그 보존과 보관이 잘 되도록 했다.

그 후 학교는 현대식 건물로 바뀌고 교육환경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하다보니 110년이 넘는 학교의 모습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었다. 학교 측은 긴 역사만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역사전시실을 개관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신발장 긴 복도를 역사전시관으로 꾸며 안법 역사를 시대별 사진과 50여점의 자료, 안법 전당(동문, 은인, 선생님, 학생들의 글과 작품 및 영상이 있는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안법인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소중한 학교 역사를 연도별로 살펴볼 수 있는가 하면 옛 모습의 흑백사진과 학교의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때 묻은 자료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안토니오관 1층 입구에서 커팅식이 진행됐다. 

안토니오관 1층에 들어선 역사전시실.
안토니오관 1층에 들어선 역사전시실.

◇광암도서관 개관식

2020년도 안법고의 큰 자랑 중 하나는 최신식 도서관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 다기능 복합 교실로 구성되고 복도로 나뉘었던 벽을 허물어 커다란 열린 공간을 갖췄으며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해 여유 있게 책을 보관하고 학생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05년 아퀴나스관 2층에 도서관을 개관하여 여러 해에 걸쳐 양질의 도서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그렇지만 증가하는 자료의 양에 따른 도서관 하중으로 인해 안전평가 미달 및 장소 부적합 등의 진단을 받아 불가피하게 2017년 웅지장학관 1층으로 도서관을 이전하게 됐다.

이전한 도서관 면적은 100㎡로 도서관 시설로 이용하기에는 매우 협소하여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큰 지장을 주었고 교수학습 지원 등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지 못했다. 화장실 미설치로 인한 이용자 불편함과 건물 노후에 따른 누수 및 습기로 책 보존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학교 측은 2019년 3월 노후 도서관 환경개선 계획을 수립, 차분히 준비하고 올해 경기도교육청(3억200만원)과 안성시(2억100만원)로부터 보조금을 교부받고 학교 운영비 및 발전기금 2700만원 등 총 5억3000만원으로 도서관 환경개선 공사를 하게 됐다.

두 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기존 100㎡에서 현재 730㎡로 7배가 넘는 규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학생들에게 정보 공유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기존 100㎡에서 현재 730㎡로 7배가 넘는 규모를 갖추게 된 광암도서관.
기존 100㎡에서 현재 730㎡로 7배가 넘는 규모를 갖추게 된 광암도서관.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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