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화랑유원지 리모델링 부실시공 의혹
안산시, 화랑유원지 리모델링 부실시공 의혹
  • 안산=김성균기자  
  • 승인 2020.1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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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1226주 중 73% 고사
고사된 자작나무를 제거하고 빈 공터로 남은 화랑유원지 자작나무 숲.
고사된 자작나무를 제거하고 빈 공터로 남은 화랑유원지 자작나무 숲.

 

안산시가 화랑유원지를 리모델링하여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주변 유휴녹지에 식재된 자작나무 1200여주 중 900여주가 고사되어 공원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부실공사 의혹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으로 2019년 하반기 ‘야간 경관조명 개선공사’를 비롯한 7개 사업을 약 17억원의 시 예산으로 추진했다. 그중 ‘자작나무 숲 조성공사’는 화랑유원지 유휴녹지 내 경관이 수려한 자작나무를 테마로 한 ‘숲’을 조성하여 도시미관 향상 및 유원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자작나무 숲 조성공사’는 약 4억4000만원의 예산으로 자작나무(H3.0×R6) 1226주, 나무수국, 흰말채나무 등 식재공사와 매트포장, 친환경 흙 포장, 파고라, 평의자, 그네의자 설치 등 시설물공사를 약 4300㎡ 부지에 자작나무 정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종합조경회사인 A건설사가 지난해 9월 착공하여 11월 준공됐다. 

그러나 현재 식재된 자작나무 1226주 중 일부인 300여주만 살아있어 현재 A시공사가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거주하는 63세 시민 B씨는 “화랑유원지는 아침마다 산책을 하는 코스인데, 자작나무가 모두 죽어버려 안타깝다. 도대체 어떻게 공사를 했길래 몇 주, 몇 십 주가 죽는 것이 아니라 73%가 넘는 900여주가 죽을 수 있냐”며 부실공사를 의심하면서 “시공사와 시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취재 중 자문을 해준 조경기술자 C씨는 “공사 중 반입되는 수목의 뿌리분 상태를 철저히 검수해야 하는데, 수목의 규격 등 외양에만 치중하여 검수에 소홀했었던 것 같고 식재방법, 토양, 배수 문제 등 종합적인 원인으로 진단하며 고산지대에서 생육하는 특성을 가진 ‘자작나무의 생태적 부적응’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를 감독했던 안산시청 공원과 공원조성팀 D주무관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를 진행하기 전 4월 ‘자작나무 숲 유사사례 현장견학’을 하고 6월에는 (재)한국토양자원연구소와 경기나무종합병원을 통해 ‘대상지 토양조사 자문’과 ‘자작나무 식생환경조사 자문’을 받아 진행했다. 

D주무관은 금년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두 달여에 달하는 장마가 지속되어 배수불량으로 수목이 물에 계속 잠겨 있었던 것을 고사의 원인으로 유추하면서 10월 말까지 하자보수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현수막까지 걸고 시민들과 약속한 10월 말이 지나고 11월 중순 현재까지 하자공사가 진행 중이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사가 중단되고 안전띠가 둘러진 빈 공터만 남아있다. 

아울러 재하자를 방지하기 위한 배수개선 대책으로 지반에 맹암거를 설치하고 마사토를 성토하는 추가 공사를 관내 업체인 E개발과 2000만원에 수의계약 후 진행한다고 했는데, 취재결과 당초 시공사인 A건설사가 직접 공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법으로 시공사가 알고 있는 관내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 준 것으로 의심된다.

이렇게 막대한 안산시 예산이 투입되어 준공된 공원의 수목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900여주가 모두 고사됐고 하자보수공사가 늦어져 빈 공터로 남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초겨울 황량감만 주고 있다. 

안산=김성균기자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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